KBS1, 여류시인 박서원 「굴곡의 삶」휴먼다큐로 소개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시집 ‘난간 위의 고양이’ ‘이 완벽한 세계’의 여류시인 박서원씨(39). 그녀의 처절한 삶이 27일 KBS 1TV 휴먼다큐 ‘이것이 인생이다’(오후7·35)에서 소개된다. 부제는 ‘아무 곳에서나 잠드는 여자’.

박씨는 18세 때 성폭행을 당한 후 갑자기 아무 곳에서나 잠들어버리는 수면발작증(일명 나콜렙시)을 앓게 된다. 문학을 혼자 공부하면서 투병생활을 시작한 박씨는 20대에 첫번째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상대는 아버지 고향후배였던 모대학 법대교수. 9년간의 열애도 허무하게 무너져가고 결국 교수는 미국으로 떠난다.

이후 박씨는 자살을 결심하고 동맥을 끊는다. 하지만 박씨는 자신을 후송하던 119응급대원과 마지막 사랑을 느끼고 결혼하지만 불임이었던 그녀는 이내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던 박씨는 자폐증에 걸린 조카 치민이를 돌보며 모성과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