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0부작 「백야 3.98」, 내달말부터 방영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42분


8월말 방영되는 SBS의 20부작 드라마 ‘백야 3.98’이 국내 영상사업 사상 최고액인 20억원에 판권을 계약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모래시계’의 김종학PD가 연출한 이 작품은 남북분단과 이념 대립, 해외에서 벌이는 치열한 첩보전, 그 사이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드라마.

SBS 박희설외주제작부장은 “지난해 대우측과 편당 1억원, 총 20억원에 계약을 했다”며 “삼성과 MBC가 공동제작한 ‘그대 그리고 나’가 편당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았지만 공동제작이 아닌 순수한 판권계약을 기준으로 할 때 ‘백야…’가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대우측은 해외교포들을 상대로 한 비디오 판권을 뺀 해외 판권과 비디오 케이블TV 캐릭터 등에 관한 독점권을 갖게 된다. 이제까지 최대 판권료를 기록한 드라마는 ‘모래시계’로 역시 대우가 비디오와 케이블 방영권을 묶어 5억3천만원에 사들였었다.

‘백야…’의 판권료는 영화와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지난해 대표적 흥행작인 ‘접속’의 비디오 판권이 계약금과 판매 로열티(개당 1만2천5백원선)를 묶어 6억5천만원이었고 ‘조용한 가족’은 5억2천만원선. 한국영화 가운데는 ‘투캅스2’가 9억원선으로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측이 이처럼 파격적 액수를 지불하고 ‘백야…’의 판권을 사들인 것은 4부작으로 출시됐던 ‘모래시계’ 비디오가 5만세트 이상 판매되는 큰 성과가 있었기 때문.

‘백야…’에는 ‘모래시계’의 신화를 일궜던 스태프 가운데 김종학PD와 서득원(촬영) 최경식(음악) 조인영(편집) 등 작가 송지나를 뺀 나머지 제작진이 그대로 참가했다. 또 최민수 이정재 심은하 진희경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한 것도 대우측이 욕심을 내게 된 배경.

이 드라마는 러시아 몽골 등 해외 올로케이션에 가깝게 촬영된데다 환율상승 등으로 편당 2억5천만원이라는 방송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