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추모제」,영상자료원서 내달6∼10일 개최

  • 입력 1998년 6월 21일 20시 39분


영상자료원은 18일 별세한 영화배우 김진규씨를 추모하는 영화제를 7월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연다.

영상자료원은 당초 ‘한국영화 명배우 회고전’5탄으로 7월중 ‘김진규 회고전’을 열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추모전’으로 이름을 바꿔 고인의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 추모전에는 데뷔작인 이강천감독의 ‘피아골’(55년)을 비롯, 김기영감독의 ‘하녀’(60년), 신상옥감독의 ‘벙어리 삼룡이’(64년), 유현목감독의 ‘순교자’(65년), 장일호감독의 ‘난중일기’(77년) 등 고인의 대표작 5편이 전시기간중 하루 한편씩 오후2시에 상영된다. 상영작들은 영상자료원의 의뢰에 따라 지난 2월 김씨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해 뽑은 작품들. 그는 원래 내달 열릴 자신의 회고전에 직접 참석,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었다.

데뷔작인 ‘피아골’은 지리산에서 암약하는 빨치산들의 비인도적인 만행과자유를 희구하는 한 대원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한 영화.

‘하녀’는 작곡가와 하녀와의 불륜에서 비롯된 가정 파탄을 통해 인간의 본능을 그로테스크하게 그린 영화. 한국적 표현주의영화 혹은 컬트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나도향의 단편소설을 영화로 옮긴 ‘벙어리 삼룡이’는 봉건지주 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벙어리 삼룡이가 주인댁 며느리를 사랑하는 내용. 당시 최고의 흥행작으로 인기를 끌었고 고인에게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과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순교자’는 정보 장교의 눈을 통해 한 종군목사의 신앙세계와 인간의 근본적 삶의 문제를 조명한 김은국 원작의 종교문예물.‘난중일기’는 고인이 직접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힘들게 완성한 이순신장군의 일대기로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하다.

조희문 상명대교수(한국영화사)는 “고인은 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김기영 신상옥 김수용 이만희 감독과 함께 일하면서 중후하면서도 서민적인 이미지로 독자적인 연기세계를 구축한 가장 한국적인 스타였다”고 평가했다. 문의 02―52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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