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뜹니다]이의정 특허 「시골영감춤」

  • 입력 1998년 2월 3일 20시 27분


이의정의 ‘시골영감춤’. 요즘 이는 춤바람이다. 20대의 춤무대에서 여지없이 나온다. 10대에게도 보통명사. ‘시골영감춤’은 ‘제자리 뛰기+웃기는 몸짓’이다. 기본 동작인 제자리 뛰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무릎만 굽혀 왔다갔다 한다. 무릎을 좌우로 흔들기도 한다. 웃기는 몸짓은 마라톤 선수들이 달리면서 물을 마시거나 시계를 보는 동작. 중간에 “물마시고”“시계보고”라는 외침도 나온다. 기본은 쉽지만 이 대목은 개인의 춤기량 차이가 드러나는 곳. 이 춤은 원래 이의정이 MBC TV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가끔 선보인 것. 자존심 팽개치고 남자를 따라다니는 이의정의 특허품쯤 된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이의정이 그룹 ‘이의정과 베티’를 결성, 가수로 나서면서 인기바람이 불었다. 노래 중간에 있는 ‘시골영감 처음 타는 기차소리에’의 멜로디에 맞춰 ‘시골영감춤’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노래하면서 틀을 잡았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달리면서 하고 싶은 동작을 하면 돼요. 다만 춤은 자신의 표현이므로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하고요” 89년 데뷔한 이의정은 97년 아톰머리 촌티패션 등의 유행을 불러온 스타. 특히 주체못할 장난기와 귀여움이 샘솟는 표정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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