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앵커,「TV뉴스」 자아 비판…방송전문지에 기고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MBC 메인 뉴스 「뉴스 데스크」를 진행하는 이인용 앵커가 국내 TV 뉴스의 현주소를 짚어 주목. 이 앵커는 최근 방송 전문지 「방송개발」에 기고한 글에서 「국내 TV뉴스는 외형적 완성도는 높아진 반면 치열한 시청률 경쟁 때문에 자기 모습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 이 앵커의 글은 자기 반성에 가까운 수준으로 현직 앵커로서는 쉽게 용기를 낼 수 없는 일. 방송가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자극적인 아이템이 늘어나기 시작한 TV 뉴스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앵커의 문제 제기에 수긍하는 분위기. ○…이 앵커는 현재 국내 TV 뉴스의 문제점을 △소재의 편중 △뉴스의 극화 △소나기식 보도 △편집의 파행 등으로 지적. 특히 국제 뉴스를 홀대하거나 흥미 위주의 보도가 잦고 월드컵 아시아 예선 축구처럼 특정 아이템을 집중 보도하는 현상도 잦다는 것. 또 시청률에서 재미를 본 이전 아이템을 리바이벌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이 앵커는 그 원인을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이라고 지목. 분단위로 나타나는 시청률의 연속 그래프가 각각의 아이템에 점수를 매기며 이로 인해 제작진은 뉴스의 철학보다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재미있는」 소재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앵커는 이 글에 관해 『뉴스 제작진의 일원이며 최종 전달자로서 누워서 침뱉기격일 수도 있다』며 『시청률 경쟁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방송 풍토에서 TV 뉴스에 대한 분석과 비판을 냉정하게 논의해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 〈허엽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