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당선에 충무로 반색…완전등급제등 정책변화 기대

  • 입력 1997년 12월 19일 20시 24분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문화계 가운데 가장 반기는 쪽이 영화가. 특히 영화인들은 「준비된 대통령」이란 선거 구호처럼 경제 통일 문제에 관한 식견뿐 아니라 문화 그리고 영화에 관한 관심도 김당선자가 단연 돋보인다고 평해왔다. 이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이제 문화대통령을 갖게 됐다』는 기대로 가득하다. 영화 「편지」를 제작한 「신씨네」 대표 신철씨는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스크린 쿼터」 등의 문제로 정치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실제로 도와준 당은 항상 국민회의였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영화계의 절박한 사정이나 영상산업의 중요성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다른 후보들이 군중앞 단상에 올라가려고 애쓰는 동안 김 당선자는 영화 관계자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영화 정책 공약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또 틈날 때마다 『21세기에는 문화산업이 철강이나 조선 자동차처럼 국가기간산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펼쳐왔고 「서편제」 「초록물고기」 등 화제가 되는 한국영화를 직접 관람하는 등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현해왔다. 선거전 김당선자측이 본사에 알려온 영화 정책 공약은 『문화예술인들의 진정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큰 틀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완전등급제 도입, 전용관제도 실시 △2000년까지 문화예산을 정부예산 대비 1%이상 확보 △2002년까지 영화진흥기금 5백억원 이상 조성 △영화배급 유통구조 현대화 △한국영화 보호와 집중 지원 △애니메이션의 수출전략산업 육성 등이 있다. 그는 영화 「미션」을 평하며 『패배자는 영원한 패자가 아니고 승자는 영원한 승자가 아니다. 어린이들이 살아있는 한 민중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던 대로 그 자신이 모진 역경을 이겨낸 승리자가 되었다. 이제는 평소 밝혀온 문화적 소신과 소양을 발휘해 공약들을 실천해주기를 영화계는 바라고 있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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