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이현우,「헤어진 다음날」로 즐거운 나날

  • 입력 1997년 12월 16일 20시 38분


발걸음이 사뿐하다. 가수 이현우의 요즘이다. 오랜만에 낸 3집 「헤어진 다음날」의 반응이 좋다. 신나라 주간 판매 순위 8위. 걱정도 많았는데…. 이현우는 92년 힙합을 가미한 댄스곡 「꿈」으로 사인 공세를 받았던 가수다. 당시 힙합은 국내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그러나 93년초 대마초 사건으로 3년 공백이 있었고 「잊혀져가는 가수」가 됐다. 여기에 96년 재기를 벼른 2집도 내놓은 지 한달만에 포기했다. 소속사와 마찰 때문. 이번 3집을 냈을 때는 첫 반응이 더뎠다. 담담했다. 5년 전의 갈채가 덧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나온 노래중 가능성있는 몇안되는 노래라는 평가로 흐뭇했다. 「헤어진 다음날」은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을 샘플링했다. 샘플링은 기존 멜로디의 일부를 차용하는 것으로 구미 팝계에서 한창이다. 그런데 「사계」를 택한 이유가 음악이 좋다는 것 외에 하나 더 있다. 달러 사정 때문이다.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을 쓰려고 했는데 로열티가 엄청났어요. 비발디는 저작권료를 주지 않아도 되고요』 「헤어진 다음날」은 우아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계」와 이현우의 음색이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흑인음악풍의 백보컬과 리듬이 세심한 곡작업을 엿보게 한다. 이현우의 목소리에도 편안한 자신감이 깃들여 있다. 팬들의 반응과 TV 출연은 비례하는 법. 그러나 TV 출연은 어쩐지 낯설다. 라이브로 하고 싶은데도 녹음하라고 해서 당황했던 프로도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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