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이었다. 이후보는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생각한 만큼 나의 뜻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종전에 한사람을 불러놓고 패널리스트들이 추궁하는 방식보다는 만족스러웠다』고 피력했다.
이후보는 『현 정부와 이회창후보에게 경제파탄의 책임이 있다는 등 국민이 상대후보에 대해 알고 싶은 부분을 지적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불행의 근원인 정경유착 등 낡은 정치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쉬운 점에 대해 『이회창후보에게 청와대의 2백억원 지원설 등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고의적인지 모르지만 피해가며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후보는 또 『3자 토론이어서 산만했다』며 1대1방식의 토론실시를 촉구했다.“他후보 말바꾸기 일관” 한편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젊은 지도력 대 위장처세술이 대결해 세 후보간 우열이 분명히 가려진 토론이었다』며 『이회창 김대중후보는 책임회피와 말바꾸기로 일관했고 특히 이회창후보 두 아들의 병역기피의혹이 가려지면 국민의 선택은 이인제후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이인제후보가 당당한 모습으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방향을 많이 제시했다』며 『날카로운 질문으로 세대교체 주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의장은 이어 이회창후보에 대해서는 『답변이 솔직하지 못하고 현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상을 줬다』, 김대중후보에 대해서는 『자신의 논리를 충실하게 말했지만 신선하지 못했고 정책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발언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