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유리상자」, 지방서 중앙으로 인기몰이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3분


○…새 음반의 바람몰이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아가는 게 보통이다. 서울의 방송사들이 전국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어 훨씬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을 돌아다니는 경비 또한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순애보」로 급부상한 「유리 상자」의 경우는 거꾸로다. 이들은 아예 지난 7월 지방방송부터 출발,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최근에야 서울로 올라왔다. 대구 안동 광주 부산 등 지방세에 힘입어 중앙 공략에 나선 셈이다. ○…「유리상자」는 유리벽같은 투명한 보컬 하모니를 구사하는 그룹이다. 멤버 박승화와 이세준은 서로 다른 음색의 깔끔한 조화를 뽐내 『오랜만에 진짜 듀엣이 나왔다』는 평을 듣는다. 이들은 두달만에 히트의 디딤돌로 여겨지는 10만장 고지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중. ○…「유리상자」가 굳이 서울로 얼굴은 내민 까닭은 무얼까. 상승세의 가속도를 얻기 위해서다. 지방의 분산된 인기 바람을 중앙에서 집중화시키겠다는 전략인 셈. 물론 지방은 서울과 문화 불균형이 적지 않아 인기몰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TV의 가요순위프로 등에 출연중이며 발라드 「주어진 시간 끝에서」도 함께 홍보하고 있다. 멤버 박승화는 『지방을 다녀보면 서울과 지방의 문화 격차를 실감한다』며 『이 고비를 넘긴 뒤 돈은 몇배가 더 들더라도 지방무대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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