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같지 않은 톡톡튀는 다큐 「특종!비디오 저널」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자장면」의 비밀, 「라면」의 5가지 비밀… 흔해빠진 음식에 웬 비밀? 그렇지만 생각해 보라. 자장면과 라면이 어디서 전해온 것인지, 누구나 한가지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고 있는 그 맛의 비결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사실. KBS 2TV의 「특종!비디오 저널」은 모두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것, 흔히 접하면서도 지나치기 쉬운 일들을 즐겨 다루는 「말랑말랑한」 다큐멘터리다. 3월부터 매주 토요일밤에 방송됐지만 지난달 20일 「일일 다큐멘터리」로 「격상」됐다. 매일 전파를 타게 되면서 시의성을 앞세운 뉴스와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 프로의 특성을 골고루 섞은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종!비디오 저널」의 특징은 소재에 제한이 없다는 점. 첫회 「자장면의 비밀」을 시작으로 「뉴스군단」 「서울대생 9명이 절(寺)로 간 사연」「밀착―이승희의 서울체재 5일」 「성우의 세계」 「백화점 밤 12시―무슨 일이 일어나나」등을 다루었다. 앞으로 방송될 제목만 들어보아도 프로그램의 폭을 짐작할 수 있다. 「7일간의 응원전쟁! 붉은 악마VS울트라 닛폰」 「강단에 선 인기스타」 「취업 최전선!」 「한올이 아쉽다―탈모와의 전쟁」 「오빠가 좋아요―팬클럽」 「5천억, 성인비디오」 「97 지하철별곡」 「춤추는 속옷패션」…. 일일다큐로 확대되면서 팀원도 8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ENG카메라를 동원해 정통 다큐멘터리 제작기법으로 만들고 있지만 제작진들의 모토는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지 말자」는 것. 『주제가 너무 진지하거나 논리적이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다큐멘터리의 속성을 파괴해보자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서재석 차장은 설명했다. 여기에 톡톡 튀는 신세대 아나운서 3명이 리포터를 맡아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연예인 아닌 아나운서가 뽑힌 것은 「스피디한 진행을 할 수 있어야하고 게다가 지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 3명가운데 「대표선수」는 가을개편 이전부터 리포터를 해온 신윤주 아나운서. 발랄하고 속도감 있는 진행이 돋보이며 상황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요즘 뜨는 「스타 아나운서」가운데 한 명인 임성민은 거의 「연기」라고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한, 폭넓은 진행이 장점이다. 또 신입아나운서인 홍소연은 다양한 변신이 엿보인다는 평. 일일 다큐로 옮겨온 뒤 시청률도 13∼14%대로 올라갔다. 방영시간이 밤9시 메인뉴스 시간대임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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