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민방 걸음마부터 『삐끗』…유선업자와 중계료 마찰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인천 시민들이 11일 개국한 민방 인천방송(ITV)을 시청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공중파 방송의 VHF채널(채널2∼13번)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UHF채널(채널14∼83번)의 21번인 인천방송을 보려고 채널을 아무리 눌러도 화면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인천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UHF수신 안테나를 실외에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가정집의 경우 안테나비용 2만5천원에 설치비 10만원을, 아파트도 동당 70만∼80만원의 안테나값 이외에 설치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설치업체인 A사측은 『하루 평균 10개 가량의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다』며 『UHF안테나에 의존해 각 가정까지 전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방송전파를 각 지역으로 연결시켜주는 중계소가 설치되지 않아 시청자가 UHF안테나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방송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인천방송을 시청하는 가구수는 전체 70만가구 가운데 서구유선방송 가입자 5만가구를 포함해 송신소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1만여가구 등 모두 6만여가구에 불과하다. 인천방송은 시청난 해소를 위해 인천지역 14개 중계유선사업자 중 서구유선방송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중계유선사업자와 방송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유선사업자들이 연간 수억원대의 중계료를 요구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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