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가 거듭날 수 있을까. 27일부터 10월4일까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제35회 대종상 영화축제가 팬들의 우려 섞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종상 영화제는 해마다 수상작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예상을 뒤엎은 채 미개봉작(애니깽)을 작품상으로 뽑아 격렬한 물의를 일으켰다. 영화제 집행위는 올해 개최 장소를 서울에서 지방인 무주로 옮기는 것을 계기 삼아 규정과 진행방식을 대폭 수정, 공정한 심사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필 작품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에서 1주일 이상 상영한 작품을 대상으로 바꿨고 △한국영화인협회 분과위원회에서 심사위원을 추천하던 관행을 없애고 전문인들로만 심사위원단을 구성하며 △집행위에서 선임하는 심사위원장에게는 투표권을 부여하지 않고 △회의록과 채점표를 완전 공개하겠다는 것.
그러나 아직 영화인들의 불신이 씻기지 않은 탓인지 마감 기한인 지난달말까지 겨우 16편만이 출품됐다가 지난 19일로 기한을 늦추면서 모두 36편이 접수됐다.
집행위원장인 김지미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은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며 심사에 공정을 다해 최고권위의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제기간 무주리조트에서는 「영화의 날」 기념식과 영화배우들이 모델로 출연하는 패션쇼, 신인배우 선발대회, 우수단편영화 초대전, 영화캠프 등 부대행사가 열리며 전주 피카디리극장에서는 한국영화회고전도 열린다. 「연산군」 「토지」 「자녀목」 등 역대 대종상 수상작 5편이 상영될 예정. 02―3672―6772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