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TV토론 이모저모]3단계통일론 싸고 격론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24일 밤 MBC주최 대선후보초청 토론회에 참석, 정치 외교 통일 안보분야에 대해 자신의 입장과 정책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리스트들은 먼저 『김총재가 공천을 무기로 당을 비민주적 봉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당내에서 김총재를 개인숭배하는 분위기마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총재는 『공천문제로 당내 큰 불만이 제기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당 회의시간에도 총재에게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데 왜 이런 오해가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8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후보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총재는 『그때 나라도 양보했어야 했는데 잘못 생각했다』고 책임을 시인했다. 「정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안기부 인사들까지도 마구잡이로 영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그 사람들이 입당할 때 양심선언을 통해 개전의 정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되받았다. 92년 대선 때 예비군 폐지를 주장했던 것에 대해서는 『예비군이 부패의 온상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예비군을 없애고 예비사단을 창설하자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패널리스트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과 관련, 『받았다고 시인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 것을 이번 기회에 「받은 것을 후회한다」는 표현으로 바꿀 용의가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면 그 정도의 돈은 (갖고)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정한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돈 받은 사실을 시인한 점과 돈을 받은 것)둘 다 후회한다』고 답했다. 김총재의 「3단계통일론」의 2단계방안에 대한 모순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김총재는 다소 흥분, 논란을 벌여 한 때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했다. 이날 패널리스트들은 김총재의 「아픈 곳」을 찌르는 질문을 하면서도 질문내용과 태도가 너무 조심스러워 앞선 두 후보 때와는 대조를 보였다. 특히 한 패널리스트는 후반에 혼자서 계속 질문을 하며 「부드러운」 질문만 잇따라 해 시청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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