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겸 가수 임상아가 아예 가수로 자리를 굳힐 태세다. 최근 내놓은 2집 「더 데이(The Day)」는 재즈 등 쉽지 않은 장르가 밑바탕. 평이한 발라드 위주로 꾸민 첫음반 「드라마」에 비하면 한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탤런트가 가수로 나서면 얼굴 내세워 노래한다는 핀잔을 먼저 들어요. 설령 첫 음반에서 그런 느낌을 가진 팬이더라도 이번 음반은 전혀 다를 거예요』
머리곡 「저 바다가 날 막겠어」는 재즈에 대한 욕심을 한껏 드러낸 곡. 전반부의 아카펠라나 기복이 심한 주제 부분을 여운을 남기며 넘어가는 처리가 예사롭지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흑인여성 댄스그룹을 연상시킬 정도로 흥겹다. 뒤에서 보컬화음과 안무를 맡은 흑인여성 네명이 그 분위기를 북돋운다.
임상아는 『외람되지만 재즈를 전문으로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재즈는 절제미가 있으면서 노래부를 그때의 감정이 충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는 「하루」 「선데이」 「나도 알아」 「이젠 아냐」 「하늘 그만큼」 「삶을 향해」 등 대부분의 수록곡을 재즈에다 댄스와 발라드를 접목시켰다. 「하늘 그만큼」은 아예 색소폰 연주와 화답할 정도.
임상아는 이번부터 드라마 출연 등 「외도」를 자제할 예정. 첫음반때 드라마 「형제의 강」과 병행하느라 노래 활동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드라마의 표정 연기와 마찬가지로 노래도 마음의 연기가 되지 않으면 감정을 낼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뮤지컬 출연은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듯하다고. 라이브 공연은 크리스마스 쯤으로 준비중.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