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정현,추석개봉 「마리아와 여인숙」서 악녀변신

  • 입력 1997년 8월 23일 08시 07분


이정현(17)이 숙녀가 되어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꽃잎」에서 신들린 듯한 연기로 주목받았던 이정현. 추석에 개봉될 「마리아와 여인숙」에서 섬뜩한 악녀 마리아로 출연한다. 「마리아와 여인숙」은 마리아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 시골 바닷가의 여인숙을 운영하던 형제(김상중 신현준 분)가 한 여인(심혜진)에 의해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다. 연출자인 선우완감독은 이 작품을 『서랍속에 숨겨둔 도색잡지 같은 영화』라고 표현한다. 대담한 성묘사와 그뒤에 숨겨진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관객의 허를 찌르는 충격적 결말로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대상을 수상한 작품. 마리아는 이 영화에서 내레이터이자 마지막 반전을 가져올 음모를 꾸미는 18세 처녀다. 고3이 된 이정현은 지난 1년동안 대학입시를 준비하느라 연예활동을 일절 중단한채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학생들의 연기 활동에 너그러운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마리아는 정사 장면이 두번 나오는데 모두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전제로 출연하게 됐어요. 영화 「꽃잎」에 출연한뒤 마음 고생이 심했거든요. 「미성년자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비난하는 전화와 편지들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왜 배우를 배우로 봐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95년 촬영당시 15세였던 깜찍한 소녀가 「도발적」 처녀로 변한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한다. 〈신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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