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효녀가수 현숙 『겹경사』

  • 입력 1997년 8월 15일 08시 07분


가수 현숙이 좋은 일이 겹쳐 무더위를 잊고 지낸다. 올해초 내놓은 신곡 「요즘 여자 요즘 남자」가 히트 반열에 오른데다 올 방송대상 여가수 부문의 수상자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요즘 여자…」는 밝고 경쾌한 댄스리듬의 트로트로 「가요 톱 10」 등 방송가요 순위 프로에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 5인조 백댄서 팀까지 동원, 새까만 후배들과 벌이는 경연이 만만찮다. 가사의 내용은 가정의 행복과 남편의 한마디에 울고 웃는 아내를 그린 것으로 요즘 세태에 「케케묵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현숙은 그러나 『가정의 행복이란 소재는 고전』이라면서 『가정의 행복을 이루기 위한 남녀의 역할을 노래한 게 중년층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한다. 방송대상의 여가수 부문상을 받는 소감은 남다르다. 지난해 효행으로 국민포장도 받았지만 『이번 상이야말로 방송사를 통틀어 주는 만큼 가수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으로 현숙은 여긴다. 『시상식장에서 울음을 터뜨릴지도 몰라요』 현숙은 방송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자신을 수양딸로 삼은 이두호 전 보사부차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해 부녀의 연을 맺은 이 전차관은 『자만하지 말고 더욱 겸손하라』고 충고했다고. 현숙은 연예계에서 성실하기로 소문난 가수. 데뷔 17년이 됐지만 방송일에 차질을 빚은 적이 없다. 더욱이 매니저도 데뷔 때 그대로다. 이해 타산에 밝아 걸핏하면 헤어지는 요즘 매니저와 가수의 관계를 보면 현숙은 겉모습과는 달리 「곰」같다. 효녀 가수로 알려진 그는 『남들 만큼밖에 못하는데도 「효녀」로 과장돼 쑥스럽기도 하고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면서 『효녀 대목은 내세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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