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시간씩 TV를 보는 어린이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보게 될까.
방송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하루 6.9건, 1년이면 2천5백18번이다.
방송개발원은 최근 1주일간 방송3사 4개 채널의 저녁시간대 뉴스와 광고 스포츠 중계를 제외한 전 프로를 대상으로 「TV프로그램에 내재한 선정 폭력 만연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TV프로의 선정성이 가장 두드러진 날은 금요일. 선정적이라고 지적된 5백49건의 사례중 20%인 1백7건이 금요일에 방영됐다. 반면 선정성이 가장 낮은 날은 토요일로 나타났다.
TV프로의 장르가운데 선정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10분당 몇 번의 선정성이 발견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드라마는 10분당 0.5회인 반면 코미디, 만화는 10분당 0.9회로 나타나 단위시간당 선정성 빈도는 코미디와 만화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적인 신체접촉의 경우 1백58건의 사례 가운데 1백56건이 남녀간의 접촉이었지만 2건은 남자끼리의 접촉을 묘사하고 있어 공중파TV에서도 동성애적인 묘사가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선정적인 신체접촉의 주체가 유부남과 미혼여성인 경우가 6.8%인 반면 미혼남성과 유부녀인 경우는 10.2%로 더 많이 나타났다.
TV프로의 선정성을 채널별로 비교해보면 SBS가 전체 사례의 32.2%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KBS2(31.1%) MBC(27.5%) KBS1(8.2%)로 나타났다.
한편 TV프로의 폭력성을 분석한 결과 가장 폭력성이 높은 장르는 만화였다. 전체 1천1백8건의 폭력적인 사례중 30.3%인 3백57건이 만화에서 방영되고 있었다. 폭력적인 장면이 10분당 몇 번이나 발견되는가를 따져보아도 만화가 4회로 가장 높았다.
TV프로의 폭력성을 채널별로 비교한 결과 SBS가 36.1%로 가장 높았다.
한편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밤9시 이전에 방영된 경우도 각각 50.5%, 57.7%여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