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등 한국만화영화 3편 19일 전국 동시개봉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한국애니메이션이 다시 극장가에 나섰다. 새로운 붐이 시작될 수 있을까. 이달초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가 극장가를 선점한 가운데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 만화영화 3편이 19일 전국 극장가에서 한꺼번에 개봉한다. 「전사 라이안」과 「난중일기」, 그리고 「임꺽정」. 박형인 감독의 「전사 라이안」(제작 씨네드림)은 쌍용그룹이 영상산업 진출을 꾀하며 처음 제작을 지원한 SF어드벤처물. 미지의 유벤타행성을 무대로 인류를 구원하는 전사의 후예 라이안의 활약상을 담았다. 앙증맞은 주인공과 애완동물들의 캐릭터들이 밝고 산뜻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자극하지만 일본만화를 닮았다는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 아쉬움. 변강문감독의 「난중일기」(제작 한길프로덕션)와 김청기감독의 「임꺽정」(제작 스톤벨)은 초등학생들이 교과서와 위인전에서 주로 접해온 영웅들을 스크린으로 끌어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친 성웅 이순신의 활약상을 다룬 「난중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속감독으로 7년간 일했던 변감독의 제작경력을 살려 인물의 움직임과 배경의 변화에 세밀한 정성을 쏟은 것이 강점이다. 「로보트 태권V」의 김청기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임꺽정」 또한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까지 후반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세 작품은 올해들어 새롭게 일고 있는 애니메이션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90년대들어 한국 애니메이션은 성인만화영화를 표방했던 「블루시걸」을 비롯, 「홍길동」 「아마게돈」 「헝그리베스트5」 등으로 한동안 바람을 일으키는가 했지만 결국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들해지고 말았다. 이들 토종만화영화 3편은 25일부터 열리는 「애니멕스포」와 「춘천 애니타운페스티벌」, 8월 중순의 「서울 국제만화페스티벌」 등의 행사에서도 초청작으로 상영되며 애니메이션 열기를 돋우게 된다. 〈김경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