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홍보 대공세』…거액들여 뉴스등 이미지 광고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지난달 30일 부분개편을 실시한 SBS의 「공격적」 홍보전략이 방송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SBS는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뉴스와 방송사 이미지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광고제작과 뉴스 컨설팅에 쏟아부은 돈만 7억원이상. 탁구를 소재로 「SBS뉴스는 공정하다」라고 강조한 뉴스 광고 시리즈는 신선한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91년개국이후 가장 센 홍보 바람일 것』이라며 『최근 뉴스를 포함,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위기상황을 맞았다는 경영층의 진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윤세영 SBS회장의 외아들인 윤석민기획조정실장(이사대우)이 이번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무게가 실려 있다. 공격적 홍보전략은 3개월만에 복귀한 「SBS8뉴스」의 광고를 KBS MBC 등 경쟁사에 방영하는 과감한 시도에서도 엿보인다. SBS의 의도가 성사된다면 「국경」에 비유되는 방송사의 벽을 방송사상 처음으로 넘게 되는 셈이다. SBS측은 이에 대해 『방송위원회의 심의를 거쳤으므로 방송법상 타방송사에 방영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타방송사의 요청이 있다면 우리 광고 시간대를 개방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도전적 시도는 현재로서는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 『시청률 1%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청률 최대 격전지인 뉴스에 대한 광고를 내줄 정도로 헤픈 짓이 가능하겠느냐』는 반응들. 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대행사인 「메켄 에릭슨」의 요청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해 MBC측에 의사를 타진한 결과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신문과 달리 방송사에서 경쟁사의 광고를 싣는 것은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라고 밝혔다. 뉴스와 함께 이번 개편의 성패를 가름할 일일극 「미아리 일번지」(밤9.00)의 드라마 예고편도 눈길을 끈다. 영화 스타일로 제작된 20초 가량의 예고편은 「미아리…」 제작진이 직접 만든 것으로 「람보」 「로보캅」 「원초적 본능」 「쇼걸」 등 잘 알려진 15편 이상의 영화에서 주요 장면을 빌려 왔다. 초미니 차림으로 다리를 꼰 채 조사받던 샤론 스톤이 다리를 옮기는 유명한 신이나 「쇼걸」의 스트립쇼 등 영화팬이라면 『아, 그 장면』하고 떠올릴 재료들이다. 방송가에서는 『SBS의 광고 공세는 다소 파격적이지만 상업방송다운 적극적 홍보전략』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드라마 예고편의 선정성 등 과열경쟁에 따른 폐해도 우려하고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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