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첫회가 방영되는 SBS의 새 일일극 「미아리 일번지」(월∼목 밤9.00)가 첫방영에 앞서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첫회에서 아버지가 딸 현이(최정윤)를 룸카페 황마담(김보연)에게 소개한 뒤 여섯달치 월급을 미리 받아 딸이 보는 앞에서 돈을 세는 대목. 지난 24일 시사회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팔다니 비윤리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자 일부 내용이 재촬영됐다.
이 내용은 시골에서 딸과 함께 올라온 아버지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다 룸카페에 들러 술을 마시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버지의 신세한탄을 들은 황마담이 현이를 데리고 있겠다고 제안하고 현이도 아버지를 위해 술집에 머무는 것을 자청한다는 식이다. 또 현이가 어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 월급을 미리 달라고 요청, 아버지에게 건네달라는 장면이 덧붙여진다.
그러나 3회분에서 출연자가 사창가를 찾는 낯뜨거운 장면과 대사는 그대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가족들이 함께 보는 안방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점쟁이 칠성으로 나오는 백일섭이 이웃여자가 임신하기 위해 먹는 보약을 훔쳐먹고 정력 테스트를 한다며 사창가를 찾아가는 장면과 윤락여성들의 「꽃집」 운운하는 대목이 그것.
연출자 이종수PD는 『아버지가 등장하는 대목은 현이의 처지를 알리고 칠성의 엉뚱한 성격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정된 내용조차 설득력이 없는데다 칠성의 저질스러운 행동은 무리수라는 비판이 많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