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로 방송복귀 신은경씨 『지난5년 폭풍속서 지낸듯』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55분


『지난 5년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시간이었습니다. 유학과 결혼, 그리고 피를 말리는 남편의 선거와 출산 등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지나갔어요. 너무 숨가쁘게 살았기 때문에 짧은 여행을 마치고 막 방송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KBS 여성 앵커출신으로 박성범의원(신한국당)의 부인이기도 한 申恩卿(신은경·38)씨가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30일부터 SBS 「김창완 신은경의 아름다운 아침」(월∼목 오전9.15)에서 가수 김창완과 함께 MC를 맡았다. 줄곧 뉴스 앵커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고정 프로, 그것도 여성대상 프로의 MC는 이번이 처음이다. 간혹 TV 화면에 헌신적인 내조자로 비치는 그는 앵커 때와는 얼마나 다를까. 세월의 흐름 만큼 달라진 모습이나 변함없는 특유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작정이라는데. 『카메라를 마주한 채 뉴스로 전하던 「스튜디오 밖」의 세상은 놀라웠습니다. 시장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와 길거리를 지나가는 아저씨 등 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는 『뉴스프로를 떠나 있는 동안 역설적으로 더 큰 뉴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며 『정치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주부들과 교육 환경 경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진행하는 김창완과 함께 몇차례 리허설을 하면서 좀 길게 느껴졌던 머리카락도 다듬었다. 그러나 설렘과 함께 부담도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고백. 『웃지 않고 사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잘 웃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뉴스의 특성상 표정이 없었기 때문이죠. 프로의 MC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이웃집 주부의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 생각입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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