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ＴＶ토론 성과와 문제점］공정성 보장 시급하다

최근 국내 3개 방송사가 여야 3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및 예비후보들에 대한 TV초청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TV토론의 문제점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TV토론회가 많은 유권자들에게 그동안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일부 후보들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면서 여러가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TV토론과정에서 각후보에 대한 질문의 강도가 크게 차이가 나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결과를 낳는 등 토론진행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질문자가 장황하게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후보의 답변에 대해 자의적으로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TV토론이 후보들의 내면적인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정책토론이 아니라 후보의 말솜씨나 매너 등 외면적인 이미지에 의해 선호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부작용도 일부 나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강대 金學銖(김학수·신문방송학과)교수는 『방송 3사가 똑같은 형식과 내용으로 TV토론을 경쟁적으로 여는 바람에 전파낭비라는 느낌마저 들었다』며 『유능한 질문자 확보 등 충분한 준비를 거쳐 각 후보간의 정책적인 차이를 드러나게 하는데 한계를 보였다』고 말했다. 金起鉉(김기현)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사무차장은 『TV토론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민단체 유권자 등이 모두 참여, TV토론을 관리할 방송토론관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사무차장은 또 『TV토론진행과정에서 불공정한 사례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선협 차원에서 모니터링 활동을 할 감시단을 곧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