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8시뉴스, 창업코너등 차별화전략 성공

  • 입력 1997년 6월 4일 08시 17분


「8시 뉴스는 부드러워야 좋다」. 요즘들어 밤 8시에 방영하는 KBS2 「뉴스 파노라마」가 꾸준한 약진세를 보이자 방송가에서 들리는 소리다. 「뉴스 파노라마」의 시청률은 평균 10%를 웃도는 수준. SBS가 뉴스를 9시로 옮겨간 최근 두세달 사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KBS 보도국은 경쟁사를 따돌린 간판 뉴스 「KBS 뉴스 9」와 더불어 겹경사를 맞은 셈. 김종진 기자(정치부)와 황현정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뉴스 파노라마」는 3월초 SBS의 메인 뉴스 이동을 계기로 종전 10분길이 「짤막 뉴스」를 30분으로 늘렸다. 1시간 뒤에 메인뉴스가 방영되는 만큼 차별화 전략에 사활이 달려 있다. 「뉴스 파노라마」의 성공 요인은 뉴스의 내용과 전달 형식의 소프트화로 주부와 20대 시청자층을 파고 든 것. 단순한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매거진 형식의 부드럽고 구체적인 정보와 뉴스를 「떠먹여주듯」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활정보와 건강 창업 뉴스풀이 등의 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한편 정치와 경제의 주요 뉴스는 대부분 15초짜리 헤드라인으로 처리, 전반적인 연성화를 시도했다. 특히 창업이나 건강 등의 코너를 외부 기획사에 의뢰한 것은 보도 프로로서는 드문 예로 이 프로의 연성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심층 취재물을 다루는 기획뉴스부문도 3∼5분까지 확대하되 「광릉숲 훼손 실태」나 「자동차 검사소의 비리 폭로」처럼 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파헤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종학 담당 부주간은 『자체 조사 결과 「뉴스 파노라마」의 주시청자는 주부와 20대로 나타났다』며 『밤 8시대 뉴스를 원하는 시청자를 상대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 게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가에서는 KBS가 1채널의 「9시 뉴스」를 통해 뉴스의 정석을 구사하는 한편 2채널의 연성화 시도에서도 성과를 거둔 것은 「쌍권총(두개의 채널)」을 가진 방송사만의 여유라고 부러워하는 눈치다. 반면 밤 9시대로 뉴스를 옮기면서 연성화를 시도했으나 실패, 「9시뉴스는 부드러우면 나쁘다」는 결론을 얻은 SBS가 다시 뉴스시간을 옮길 때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두고 볼 일이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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