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김현철씨측근 김희찬씨 거평서 10억 3차례 수뢰』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9일 거평그룹이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 지난 94년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디즈니여행사 대표 金熙燦(김희찬·37)씨에게 10억원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현철씨와 한성대 입학동기생인 김씨를 이날 소환, 거평그룹에서 받은 돈을 현철씨에게 전달했는지를 집중조사중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거평그룹 羅善柱(나선주)기획조정실장이 김씨에게 『광주 전남지역의 민방 사업자 선정과 관련, 현철씨를 통해 공보처 등에 부탁해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94년 3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10억원을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씨를 이틀째 조사한 결과 박씨가 광주의 라인건설에서 민방 사업자 선정 등과 관련, 『현철씨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94년 12월부터 95년 7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4억4천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박씨가 대전지역 삼정건설 대표 이강년씨에게서도 같은 취지의 부탁과 함께 5천만원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연장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그러나 박씨가 현철씨에게 이 돈을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평그룹과 라인건설 삼정건설 등은 모두 민방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30일중 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수형·하종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