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솔리드「마이애미 댄스곡」첫선…라틴리듬+힙합 조화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그룹 「솔리드」가 1년만에 새음반 「솔리데이트」를 냈다. 「클론」 등 톱스타들의 인기 다툼이 초읽기에 들어간 즈음에 첫 테이프를 끊은 셈. 「솔리드」는 우선 변화를 강조했다. 머리곡 「끼리끼리」는 그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3곡중 가장 앞자리에 올려놓는 이유도 변화된 솔리드를 내보이고 싶기 때문. 「끼리끼리」는 라틴 리듬과 힙합을 조화시킨 마이애미 댄스곡이다. 기존 팬에게는 낯설다. 특히 그동안 솔리드 특유의 기름진 보컬을 내세운 리듬앤블루스에 매료된 팬이라면 더욱 그러리라는 게 리더 정재윤의 설명. 『셋이서 앨범을 구상할 때 「변화」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렸어요. 4집까지 똑같은 색깔을 가지고 간다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마이애미 댄스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르입니다』 「끼리끼리」는 이전의 댄스 히트곡 「나만의 친구」와 다르다. 리듬이 더 강렬해졌고 랩의 비중도 커졌다. 『왜 세상은 끼리끼리 돌아가는거야』라고 묻는 가사는 「패거리」가 세상을 멍들게 하는 세태를 비꼬고 있다. 「솔리드」는 『신세대의 눈에 세상은 지나치게 끼리끼리 꼬이는 듯하다』고 말한다. 새앨범은 그러나 기존 팬을 붙잡아두려는 의도도 만만찮다.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리듬앤블루스곡이 「끝이 아니기를」 「혼자남은 너를 보며」 「체념」 「사랑」 등 절반에 가깝다. 특히 「끝이 아니기를」은 두번째 머리곡으로 내놓을 계획이고 디스코시대 유행한 가성 창법으로 부른 「생일 선물」도 매력적이다. 「솔리드」는 정재윤 김조한 이준 등 미국 이민 2세로 결성된 그룹. 95년 「이밤의 끝을 잡고」로 정상에 오르며 리듬앤블루스의 완성도와 절묘한 감각, 무대매너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룹으로 평가받아왔고 대중적 지표인 음반 판매량도 70만∼80만장을 유지하고 있다. UCLA 등 미국 유명대학을 다니다 휴학중인 이들은 고국 가요계 활동 3년을 『해볼 만하다』고 평가한다. 「솔리드」는 또 이번 음반에서 작곡과 편곡을 하고 녹음기기까지 직접 조작하는 등 음반 작업의 대부분을 스스로 해냈다. 4집은 음반 프로듀서 등 변화를 넘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이 그대로 담겨 있다. 〈허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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