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송윤아, 영화「일팔일팔」로 데뷔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朴元在 기자] 94년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수석입학, 95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 금상. 캠퍼스와 방송가 양쪽에서 탄탄대로를 달려온 신인탤런트 송윤아(23)가 이번엔 시야를 스크린쪽으로 넓혔다. 송윤아의 영화 데뷔작은 사회비판적 성격이 강한 코미디 영화 「일팔일팔」(감독 장화영).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온갖 욕설을 다 들어주는 전화 「700―1818」에 얽힌 얘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지난해말 첫 촬영에 들어갔다. 『주로 TV드라마에 출연하다 보니까 영화는 어떻게 찍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두 매체의 차이점을 배우고 연기 경험도 쌓을 겸해서 「일팔일팔」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일팔일팔」에서 송윤아가 맡은 역은 하루종일 전화통에 매달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욕을 들어야 하는 전화회사 직원 홍세인. 그는 『별의별 욕이 나와도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응답해야 하는 「괴상한」 역할』이라며 『덕분에 욕은 참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송윤아는 드라마 「개성시대」와 「찬란한 여명」에서 비중있는 배역을 깔끔하게 소화했고 토크쇼 「시간의 징검다리」의 패널리스트로 고정출연하면서 말솜씨도 뽐낸KBS의 기대주. 청순미와 섹시함을두루 갖춘 외모가 인정돼 또래 여자연기자들의 선망대상인 화장품 CF 모델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본인은 『지금의 여유를 찾기까지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입시에 두번 연속 떨어져 삼수생의 「비애」를 맛봤고 슈퍼탤런트 선발때는 남앞에 나서는 걸 부끄러워하는 성격 때문에 상위입상은 기대도 못했다는 것. 『연기에 빠져들면서 학교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졌어요. 앞으로는 아무리 바빠도 책읽기에 소홀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일팔일팔」에 출연하면서 코미디 연기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그는 『세상을 보는 식견을 키워 좀더 나이를 먹은 뒤에는 대형 토크쇼를 진행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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