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 발사가 해외 발사체 일정 지연으로 또다시 미뤄지면서 해외 발사체에 의존하는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우주항공청은 제2우주센터와 민간 전용 발사장 구축에 속도를 내는 등 독자적인 국내 발사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사진)은 2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리랑 6호 발사를 당초 예정했던 올해 하반기에서 2027년 2분기(4∼6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함께 발사될 해외 위성의 개발 일정이 지연된 탓이다. 오 청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사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발사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독자적인 우주 접근성 확보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이를 계기로 국내 발사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2우주센터 후보지 공모를 시작해 올해 10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고, 2028년 사업 착수에 나설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 내 민간 전용 발사장도 내년 7월 전면 개방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오 청장은 “앞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위성은 가급적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할 계획”이라며 “민간 스타트업들의 소형 발사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2030년대에는 더 많은 발사체 기업들이 국내에서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아리랑 6호 발사는 미뤄졌지만 다른 위성 발사와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7월 9일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농작물 생육 분석과 산불 감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누리호 5차 발사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단별 조립을 마친 뒤 다음 주 총조립에 들어가며, 우주청은 8월 초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일을 확정하고 9월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달 탐사 협력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달 통신·전력·모빌리티 등 달 기지 핵심 인프라 6개 분야 협력 과제를 구체화했으며, 7월 말 국내에서 NASA와 아르테미스 워크숍을 열어 한국의 참여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최근 스페이스X가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논의에 불을 붙인 가운데, 우리 정부도 K-문샷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주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 청장은 이와 관련해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기존 기술을 모아 우주 공간에서 빠르게 실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에 우리 데이터센터를 통째로 짓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존 기술을 우주에서 빠르게 실증, 이를 계기로 비우주 기업까지 우주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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