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사업부터 미래 에너지까지… 포트폴리오 넓히는 무역 기업들

  • 동아일보

포스코인터, 인니 팜기업 인수 완료
삼성물산, 해외 태양광 개발로 수익
현대코퍼레이션, 제조업 뛰어 들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PT.PAR의 CI 선포식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여덟번째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사, 에디 마르토노(Eddy Martono) 팜오일협회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PT.PAR의 CI 선포식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여덟번째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사, 에디 마르토노(Eddy Martono) 팜오일협회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7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래플스 호텔에서 현지 팜(야자) 사업 법인 PT.PAR의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인수해 온 현지 팜 농장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의 마지막 단계 퍼즐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서 수마트라 및 칼리만탄 지역의 팜 농장 및 종자 사업, 파푸아 지역 팜 농장 운영, GS칼텍스와의 합작 법인을 통한 팜유 정제 등 팜 사업 통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이렇듯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상사 기업들은 최근 기존 트레이딩(중개무역)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직접 생산과 제조, 에너지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진율이 1% 안팎으로 낮은 트레이딩 사업 대비 신사업들의 이익률이 높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같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때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점찍은 팜유는 식용유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화장품,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산업소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이 회사의 총 영업이익 1조1650억 원 중 팜 사업에서만 8.7% 수준인 1010억 원의 영업익이 났을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 회사 측은 “현지 사업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올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미국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서 태양광 개발 사업으로 큰 이윤을 내고 있다. 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2021년에는 2100만 달러(약 319억6000만 원)였지만 지난해에는 7900만 달러(약 1202억3000만 원)로 증가했고 올해는 8500만 달러(약 1293억7000만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기업에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조명 장식)를 비롯한 각종 실내 부품을 제조하는 자동차 실내 부품 제조 업체 ‘시그마’를 지난해 7월 인수한 것. 이 회사는 로봇 손과 관련한 특허 기술도 보유해 현대코퍼레이션이 향후 로보틱스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X인터내셔널도 2024년 1월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을 인수하는 등 자원 개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2922억 원 중 21%인 618억 원이 자원개발 사업에서 나왔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앞으로도 유망 광물 자산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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