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혈액암 항암제, 생산-투여 4주이하로 단축”

  • 동아일보

[영올드&] 4월 국내 제작허가 얻은 ‘림카토’
환자 면역세포 채취해 만들어
임상 2상서 반응률 75.3% 얻어
‘꿈의 항암제’ 해외에선 6주 걸려

이달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조형우 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4월 허가된 국내 바이오기업의 CAR-T 신약 ‘림카토’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신속한 치료제 투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달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조형우 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4월 허가된 국내 바이오기업의 CAR-T 신약 ‘림카토’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신속한 치료제 투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국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만들기 때문에 해외 치료제는 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국내 생산을 하게 되면 4주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달 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조형우 종양내과 교수는 올해 4월 허가된 국내 CAR-T 신약 ‘림카토’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CAR-T는 환자의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를 조작해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항암 치료제다. 특히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에서 치료 효과가 탁월해 ‘꿈의 항암제’라고 불린다.

다만 일반 항암제와는 다르게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세포 채취부터 주입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큰 장벽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노바티스의 ‘킴리아’, 얀센의 ‘카빅티’, 길리어드의 ‘예스카타’, 그리고 국내 바이오 기업인 큐로셀의 ‘림카토’ 등 총 4개의 CAR-T 치료제가 허가됐다. 림카토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치료제다.

치료제마다 차이는 있지만 카빅티를 제외한 모든 치료제가 공통적으로 치료 대상으로 지목한 질환은 공격 속도가 빠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이다. 암세포의 공격이 빠른 만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조 교수는 “투여까지 걸리는 시간이 6∼8주에서 4주로 이하로 짧아지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며 “현재 림카토는 효능 면에서도 해외 CAR-T 치료제에 뒤지지 않고, 투약 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림카토는 허가의 기반이 된 임상 2상 연구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5.3%, 완전관해율(CR) 67.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객관적 반응률은 치료제 투여 후 종양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줄어든 환자의 비율, 완전관해율은 종양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특히 림카토는 혈액암에서 유의미한 지표인 완전관해율이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조 교수는 “혈액암은 전신에 퍼져 있기 때문에 고형암과는 다르게 암세포가 1개라도 남아 있으면 안 된다”며 림카토의 완전관해율 수치가 “고무적이다”라고 표현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환자들이 림카토를 투여받으려면 아직 ‘급여’라는 관문이 남았다. CAR-T가 개인 맞춤형 치료제인 만큼 가격이 3억∼5억 원대로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급여가 적용되는 치료제는 킴리아 하나뿐이다. 조 교수는 “CAR-T는 효과가 좋은 만큼 신경독성과 같은 위험한 부작용이 수반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 옵션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실상 급여가 통과되지 않으면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제가 있어도 추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급여가 좀 더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CAR-T#림카토#혈액암#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항암치료제#맞춤형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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