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에 깜짝 선물 준비…많은 사업 들고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5일 14시 14분


김포공항 도착해 “파트너에 감사 전하러 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해 “많은 사업들을 들고 왔다”며 “몇 가지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황 CEO의 방한은 한국 재계 총수들과의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황 CEO는 이날 PC방에서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 총수들과의 ‘삼쏘(삼겹살과 소주)’ 회동 등 나흘간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를 향해 손을 들고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황 CEO는 “I missed fried chicken(치킨이 그리웠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황 CEO는 방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 다시 온 것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파트너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황 CEO는 “우리는 매우 중요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는 매우 큰 한 해”라며 “한국 시장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커질 것이고, 내년 상반기도 매우, 매우 클 것”이라며 “그래서 파트너들과 방향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방문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무엇을 논의하고 싶으신가’라는 물음엔 “주로 공급망 조율”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양의 기술을 제조해야 한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메모리 칩 등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매우 크고 중요한 AI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첫 번째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시스템도 매우 성공적이고 잘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5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 취재진 앞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5 뉴스1
황 CEO는 ‘한국에 어떤 선물을 줄 것이냐’는 물음에 “많은 사업들을 들고 왔다”며 “몇가지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선물의 내용에 대해선 “깜짝 선물이라 미리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방한 일정에 대해선 “많은 일정이 있다”며 “현대, LG, SK, 삼성, 네이버 등 미팅 일정이 있다”고 했다. ‘삼겹살을 좋아하나’라는 물음엔 “나는 삼겹살을 좋아한다”며 “프라이드 치킨, 삼계탕 모두 맛있다”고 했다.

메모리 공급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선 “우리는 많은 양의 고속 데이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당연히 메모리는 핵심적인 요소”라며 “따라서 모든 시스템에서 메모리를 영리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능한 한 많은 공급을 지원하는 동시에 그 공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한국 정부가 한국 R&D센터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한국 R&D센터 채용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R&D센터에 투자하기에 매우 훌륭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전문성, 로보틱스 전문성이 뛰어나고,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 중심지이기 때문”이라며 “이곳에서 개발하는 로보틱스 기술과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R&D센터 인력 채용 규모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다”며 “정확히 몇 명을 채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는 현장을 떠나면서 자신을 보기 위해 자리한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줬다. 차량에 오르기 직전엔 손을 들어 인사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2026.6.5/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2026.6.5/뉴스1
황 CEO는 이날 첫 일정으로 e스포츠 프로게임단 T1이 운영하는 PC방에서 프로게이머 이상혁을 만났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황제로 불리는 이상혁은 2013년 데뷔해 국제 대회인 롤드컵 우승 6회, 국내 리그인 LCK 우승 10회라는 전대미문의 커리어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을 방문해 영상으로 등장한 페이커를 소개하며 관객과 함께 그의 별명인 “페이커”를 연호했다.

황 CEO는 이상혁 등 프로게이머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이밍이 엔비디아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황 CEO과 이상혁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에 친필 사인을 해 팬에게 선물했다. 황 CEO는 특별 에디션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100만 달러(약 15억3800만 원)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간 황 CEO는 평소 한국의 게임 문화와 PC방, e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현재 엔비디아의 주요 수익원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지만, 초기 수익원은 대부분 게임용 GPU였다. 황 CEO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열풍 때 직접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돌면서 그래픽카드 ‘지포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황 CEO는 “PC방과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에게 선물 받은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에게 선물 받은 ‘페이커’ 사인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이상혁을 만난 황 CEO는 5일 오후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동 장소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식당 ‘형님 저요’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1일 “한국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CEO는 오는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정 회장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엔비디아 창립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김택진 엔씨 대표와 만나 게임,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8일 업스테이지·노타 등 국내 AI·로보틱스 스타트업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황 CEO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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