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기구로 내부통제 강화 공식화
농협이 정부가 농협 개혁 방안으로 추진하는 외부 감사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조합원이 중앙회장을 직접 뽑는 직선제 도입은 수용하기로 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1일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농협감사위가 신설되면 경영 전반에서 자율성과 안정성의 저해가 우려된다”며 “내부 감사 기능을 철저히 보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독립된 특수법인인 농협감사위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강 회장은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에 대해선 “열린 마음과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전날 공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비대위 위원, 범농협 임원 등이 참석한 긴급 비대위를 열고 개혁안을 논의했다. 이틀에 걸친 논의 끝에 농협은 5가지 개혁 방안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농협은 현재 전국 조합장 1100여 명의 투표로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조합원 직선제가 되면 조합원 187만 명이 직접 회장을 뽑게 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올 3월 당정협의를 거쳐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감사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농협 개혁안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감사위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농협 개혁을 둘러싼 추가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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