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K뷰티 기업의 헤어케어 수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두피·모발도 피부처럼 관리하려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K뷰티 브랜드의 신뢰도가 헤어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헤어케어 제품 수출액은 1억3572만 달러(약 2045억 원)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년 동기(1억117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34.2% 증가했다. 1분기 수출량은 1만7252톤(t)으로 전년 동기(1만1881t) 대비 45.2% 늘었다.
해외 현지 수요뿐 아니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장바구니에도 헤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의 올해 1~4월 샴푸·린스 등 헤어 세정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헤어오일 매출은 100% 증가했으며, 두피영양제·앰플류는 120% 늘었다. 퍼스널케어(바디·헤어)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2% 성장하며 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K뷰티의 흥행으로 쌓인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쌓이자, 한국산 헤어케어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민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책임 연구원은 “기존 K뷰티의 성공을 통해 한국 브랜드가 합리적인 가격 대비 높은 효능을 갖췄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며 “이런 신뢰가 뷰티와 인접한 카테고리인 헤어케어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두피 중심의 기능성 케어 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2022년 814억 달러(약 115조 7964억 원·기준 환율 1422.56원)에서 지난해 985억 달러(140조1222억 원)로 약 21% 증가했다. 황재선 애경산업 과장은 “K헤어케어 제품은 탈모 방지, 영양 공급 등 기능성까지 강조한 차별성 덕분에 관심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국내 뷰티 업계도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경산업은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를 3월 미국 월마트 390여 개 점포에 입점시켰켰다. 이에 케라시스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69.44% 늘었다. ‘시카라보’, ‘알피스트’ 등 다른 헤어케어 브랜드도 폴란드 드럭스토어 ‘로스만’에 선보이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 코스트코 600여 개 매장과 올해 3월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데 이어, 8월에는 세포라 매장 입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닥터그루트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00% 이상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 ‘퍼펙트 세럼’은 지난해 미국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헤어케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사업 영토를 넓히는 뷰티 기업도 늘고 있다. 스킨케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에이피알은 올해 2월 메디큐브 제품 포트폴리오를 헤어케어까지 넓힐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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