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332억 달러, 日-伊 앞서
증가율 31%, 상위 7개국 중 최고
식품-화장품 등 K소비재도 한몫
상승세 이어질듯… 중동전쟁 변수
올해 1∼2월 한국 수출액이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호황과 식품, 화장품 등 이른바 K소비재의 세계적 인기가 이유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2월 수출액은 1332억 달러로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은 31.3%로 상위 7개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세계 8위였다.
민문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전통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과 농수산식품, 바이오헬스 등이 중심인 이탈리아는 10% 내외 증가세를 보였다”며 “한국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며 전체 수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1∼2월 일본 수출액은 1203억 달러로 세계 6위, 이탈리아(1183억 달러)는 7위다.
수출 호조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수출은 2199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약 1896억 달러)과의 격차는 300억 달러 이상으로 벌어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한 785억 달러로 집계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D램은 249.1% 증가한 357억9000만 달러, 낸드는 377.5% 증가해 5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도 121억1000만 달러로 13.5% 늘었다.
소비재 품목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세계적인 K뷰티 열풍으로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31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5% 늘었다. 라면, 김 등의 세계적 인기로 농수산식품 수출(31억1000만 달러) 역시 7.4% 확대됐다.
산업부는 수출 품목 다변화 흐름을 반영해 기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확대했다. 정부가 주력 수출 품목을 늘린 건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5개 품목이 추가됐다.
올해 1∼2월 수입액은 9.7% 증가한 1090억 달러다. 무역수지는 242억 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222억 달러 개선됐다.
정부는 중동 전쟁 등의 여파가 수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현재의 낙관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나성화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의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5월 수출도 반도체 호조세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동전쟁이라는 변수가 계속 증폭되는 구조여서 이 부분이 여러 측면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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