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자이자 클라우드 고객사
“투자-클라우드 순환거래” 우려도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약 59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빅테크 간 ‘경쟁과 협력’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구글로부터 우선 100억 달러를 투자받고, 향후 성과 목표 달성 시 최대 300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기로 했다. 현재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약 3500억 달러(약 520조 원)로 평가된다.
구글 입장에서 앤스로픽은 AI 모델 개발에 있어서는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구글 클라우드와 자체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사용하는 핵심 고객사다. 최근 앤스로픽은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서비스 장애를 겪을 정도로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이에 구글 클라우드는 향후 5년간 앤스로픽에 총 5GW(기가와트) 규모의 연산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앞서 아마존으로부터도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받고, 향후 최대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추가로 유치한다고 밝혔다. 구글까지 포함하면 확보 가능한 투자 규모는 최대 650억 달러(약 96조 원)에 달한다. 이처럼 투자금이 대거 앤스로픽으로 몰리는 것은 이 회사가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처럼 빅테크 두 곳이 동시에 앤스로픽 한 곳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를 두고 ‘순환 거래’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앤스로픽이 구글과 아마존에서 투자를 받고 두 회사의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위험한 형태라는 것. 오픈AI가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해당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기로 했던 과정에서도 유사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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