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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이 아파트에”…중고아이폰 100만원에 산 이유
뉴시스(신문)
입력
2026-02-27 10:59
2026년 2월 27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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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막혀 러시아 내 신제품 공급 차단…큰 차익 남겨
ⓒ뉴시스
수원시 영통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38)는 최근 6개월 쓴 아이폰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100만원에 내놨다. 며칠 후 러시아 사람이라며 두 명이 아파트 앞까지 찾아왔다.
“카메라는 잘 찍히냐”고 서툰 한국말로 물으면서 비교적 비싼 가격인데도 즉시 현금으로물건을 구입했다. 그러면서 “자국에서는 30~50%까지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이모씨(34·수원시 영통3동)씨도 지난 22일 중고 아이폰을 내놓자마자 연락이 왔다고 했다. 어눌한 말투와 체격이 우즈벡이나 중앙아시아쪽 사람인 듯 하다고 말했다.
안산시 원곡동에 사는 김모씨도 얼마 전 갤럭시 폰을 이 같이 러시아인에게 팔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러시아인들의 거래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거주 러시아인들은 사양이 높은 최신 기종의 스마트폰을 이처럼 매집해 자국으로 역수출하며 차익을 남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경기 안산시와 화성시 등 러시아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은 개인 간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확보한 뒤 러시아 본국이나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경유해 러시아로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제재로 신제품 수입이 막힌 러시아에서 한국산·미국산 중고 가전의 경우 신제품에 가까운 대접을 받으며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중고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고차 위주였던 우회 수출 품목이 이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가전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개인 간 중고 거래는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아 제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정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물량을 잡아가는 탓에 쓸 만한 중고폰을 찾는 국내 이용자들은 매물을 구하기마저 어려워진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민간 차원의 소규모 거래를 일일이 규제하기는 어렵지만, 조직적인 대량 매집과 불법 반출에 대해서는 관세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과거 중고차 위주였던 우회 수출 품목이 이제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가전으로 확장됐다”며 “개인 간 중고 거래는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데다 규제도 없어 당분간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중고시장 거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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