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골드’, 한 달 만에 1000만 봉… 40년 ‘辛내공’ 통했다

  • 동아일보

[Food&Dining] 농심
닭고기 육수를 매운 맛과 결합… 대형마트서 라면 순위 3위 올라
툼바-김치볶음면 등 변신 지속
삿포로 눈축제 등 겨울축제 참여… 세계인 사로잡는 ‘K푸드’ 선봉장
“색다른 향… 글로벌 요리 먹는 기분”… SNS-커뮤니티서 소비자 반응 폭발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라면 골드’가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신라면 골드 연출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라면 골드’가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신라면 골드 연출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라면 골드’가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월 2일 선보인 신라면 골드가 출시 약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000만 봉을 넘어선 것이다. 40년간 축적된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제품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신라면 골드는 닭고기 국물 풍미를 신라면 특유의 한국적인 매운맛과 결합한 제품이다. 특히 강황과 큐민으로 닭 육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향을 구현했고 여기에 청경채, 계란 플레이크, 고추 맛 고명 등 풍성한 건더기로 식감을 살렸다.

특히 이마트에서는 출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라면 카테고리 누적 매출액이 농심 신라면, 짜파게티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짧은 기간이지만 신제품이 기존의 탄탄한 입지의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온라인상에도 신라면 골드에 대한 소비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SNS 및 커뮤니티에는 “신라면의 매운맛과 닭 육수의 감칠맛이 조화롭다” “강황과 큐민이 주는 색다른 향으로 글로벌 요리를 먹는 기분” 등 긍정적인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골드는 농심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집약, 맛의 ‘황금비율’을 추구한 제품”이라며 “기존 신라면 마니아층은 물론 새롭고 고급스러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까지 동시에 사로잡으며 초기 판매 흐름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신라면’의 다채로운 변주


신라면 골드와 더불어 최근 신라면은 시장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농심이 2024년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특유의 매콤 꾸덕한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일본 유력 경제 전문지 닛케이트렌디가 발표한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신라면 툼바가 한국 라면 최초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K-라면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심 신라면 툼바, 일본 닛케이트렌디 ‘2025 히트상품 베스트 30’ 선정 연출 이미지.
농심 신라면 툼바, 일본 닛케이트렌디 ‘2025 히트상품 베스트 30’ 선정 연출 이미지.
또한 농심은 지난해 11월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입맛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약 2년간의 개발 끝에 매콤함과 달콤함의 조화를 뜻하는 ‘스와이시(Swicy)’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콤달콤한 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의 올해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을 시작해 올해 70여 개국 진출을 추진한다.

Korea 넘버원서 Global 넘버원으로… K-푸드 선봉장 ‘신라면’

다양한 맛과 매력으로 세계를 공략해 나가고 있는 신(辛) 브랜드 파워는 국내에서의 탄탄한 성장과 입지가 뒷받침됐다. 1986년 10월 첫선을 보인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정상의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유일한 제품으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매년 30∼40종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장기간 시장 1위를 유지한 사례는 식품 산업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신라면은 국내 라면 제품 중 최초로 매운맛을 구현, 매운 라면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신라면 출시 이전 국내 라면 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의 제품 위주였으나 농심은 맵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착안해 얼큰한 소고기 장국을 모티브로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 개발에 나섰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진행하고 국밥 등 국물 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 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 맛을 만들어냈다. 또한 신라면은 기존 라면에 비해 면 식감도 더 나아졌다. 애초에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농심 연구진의 목표였다. 이를 위해 농심은 200가지가 넘는 면발을 개발하고 테스트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을 완성해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신라면은 출시와 동시에 빠르게 라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매운맛으로 자리 잡았다.

출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1986년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약 3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이듬해인 1987년에는 연 매출 18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991년 신라면은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등극했고 현재까지도 그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삼양라면(1963∼1986), 안성탕면(1987∼1990), 신라면(1991∼ ) 단 3종에 불과하다.

신라면의 성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신라면은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2024년 신라면 브랜드의 국내외 매출은 1조3400억 원에 달한다. 농심은 2025년 말 기준 신라면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이 425억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라면 한 개당 면 길이가 약 40m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모두 이었을 때 둘레 약 4만 ㎞인 지구를 4만2500바퀴가량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약 1억4960만 ㎞)를 6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세계 3대 겨울축제 관통한 신라면

신라면은 이제 글로벌 주요 무대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겨울 신라면은 북미와 일본, 중국의 설원을 차례로 찾았다.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빙설세계)까지 이른바 ‘세계 3대 겨울축제’에 모두 참여했다. 각 축제는 해마다 적게는 50만 명에서 많게는 300만 명이 찾는 대형 축제로 농심은 추위 속에서 즐기는 신라면의 매력을 글로벌 관광객들에게 알렸다.

퀘벡 윈터 카니발.
퀘벡 윈터 카니발.

퀘벡 윈터 카니발에서는 메인 광장 중앙에 ‘신라면 브랜드존’이 조성됐다. 약 6m 규모의 신라면 컵 얼음 조형물이 입구를 장식했고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광장 한복판에서 붉은색은 강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끌었다. 축제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이 찾는 광장 동선 안에 브랜드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노출을 유도했다. 현장에서는 즉석 조리한 신라면 시식과 SNS 인증 이벤트, 핫팩 등 겨울용 굿즈가 함께 제공됐다. 농심은 이 공간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과 접점을 만들었다.

하얼빈 빙등제.
하얼빈 빙등제.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일본 대표 겨울 행사 삿포로 눈축제는 농심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해 체험 요소를 한층 확대했다. 기존 시식존에 더해 ‘신라면 분식’ 팝업을 운영하며 브랜드 체험 동선을 강화했고 홋카이도 특산물인 우유와 치즈를 토핑으로 활용한 메뉴도 선보였다. 매콤한 국물에 고소한 풍미를 더한 메뉴는 현지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축제 8일간 4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신라면을 직접 체험한 것으로 추산된다.

1월 5일 개막한 중국 하얼빈 빙등제에서는 더욱 강한 시각적 연출이 더해졌다. 하얼빈 빙등제는 지난해 약 300만 명이 찾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다. 메인 행사장 ‘빙설대세계’에는 높이 8m의 대형 신라면 컵 얼음 조형물이 설치됐다. 한 달여에 걸쳐 제작된 이 구조물은 축제장의 주요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야간에는 붉은 조명이 더해지며 얼음 도시 한가운데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남겼다. 글로벌 앰배서더 에스파 등신대를 활용한 연출은 K-팝과 K-푸드를 결합한 공간으로 기능했고 번화가인 중앙대가와 쑹화강 일대에서는 전시관과 시식 부스가 함께 운영됐다. 지난해 성황리에 진행됐던 ‘구미라면축제’에서 선보였던 ‘신라면 분식’ 콘셉트를 적용해 관광객의 이동 동선 속에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배치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3대 겨울축제에 모두 참가해 신라면으로 전 세계인의 추위를 녹이며 신라면의 글로벌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 가치를 전했다”라며 “앞으로도 국가별 특색에 맞춘 다양한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맛 신라면이 세계인의 일상 속 즐거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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