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로 스마트폰값 상승
3년 만에 가격 동결 기조 깨져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이 전작 대비 최고 16% 올랐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품귀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 시간)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은 모델별로 전작 대비 5.8∼16.1% 인상됐다. 저장 용량에 따라 256GB(기가바이트) 모델은 기본, 플러스, 울트라 모델이 일괄적으로 9만9000원씩 인상됐다. 마찬가지로 512GB는 전 모델이 20만9000원, 1TB는 29만5900원씩 상승했다.
기본 및 플러스, 울트라 모델은 카메라 모듈이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에서 성능(스펙)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저장 용량에 따라서만 가격 차이를 둔 것은 그만큼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스마트폰 생산비 부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대표 격인 울트라 256GB 모델은 179만7400원으로 전작인 S25 울트라 256GB 모델(169만8400원) 대비 5.8% 올라 전체 모델 가운데 가격 인상 폭이 가장 작았다. 울트라가 가장 비싼 모델인 만큼 9만9000원 인상 폭을 기존 가격 대비 비율로 따지면 낮기 때문이다. 반면 512GB 용량의 갤럭시 S26 기본 모델은 가격이 150만7000원으로 책정돼 인상률이 16.1%로 가장 높았다. 최고 사양인 1TB는 울트라 모델에만 있고 출고가 254만5400원으로 전작(224만9500원) 대비 13.2%(29만5900원) 올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내놓은 2023년 이후 S24, S25 모델에서 잇달아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울트라 제외 기본, 플러스 모델에서, S25 시리즈는 모든 모델에서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올해 경영 환경 중 주요 부품의 재료비,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어떤 형태로든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혀 가격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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