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특수에 모처럼 웃은 국내 백화점… 中日 갈등 ‘반사이익’ 톡톡

  • 동아경제

뉴시스
지난 설 연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외국인 매출 급증으로 명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일 갈등 심화로 일본 여행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춘절 연휴 대거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13~18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춘절 연휴 동기 대비 120%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대만 등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260% 폭증하며 역대 춘절 기간 중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14~18일 기준 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 신장률이 4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설 명절 기간 더현대 서울 외국인 전체 매출이 80% 늘었으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210% 증가했다고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 확산과 함께 방한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외국인 고객 유입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권도 특수를 누렸다. 설 연휴 기간 부산항에 1만 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한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190% 늘었다.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한 관광 패턴이 단체 관광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 품목도 다양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 매출은 약 38배 확대됐으며, 중화권 고객의 스포츠·아웃도어 매출도 255% 신장했다.

이러한 매출 증대는 중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인들이 일본 관광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촉발되면서 중국 내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이 확산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본토에서 일본을 찾은 방문객은 38만5300명으로, 1년 전 98만여 명 수준에서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화 약세 기조에 따른 쇼핑 메리트도 한몫했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로, 반년 전(1370원 대)보다 70원 가량 높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가격 할인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여기에 세금 환급 혜택까지 더해지면 체감 가격은 더 낮아진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 명으로 전년(1637만 명) 대비 15.7% 증가하며 최근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정책적 수혜가 맞물리며 향후 관광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주요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총력전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약 2달 만에 누적 발급 3만8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우수 고객(VIP) 멤버십을 개편한다. 기존 혜택(세일리지·발렛·사은참여권)에 더해 외국인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푸드마켓과 F&B 금액할인권 제공을 확대한다. 또 올해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별도의 전용 라운지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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