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철강과 전기차 대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인해 지난달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64대로, 작년 같은 달(6209대) 대비 97.4% 급감했으며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 급감했다. 사진은 25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8.25/뉴스1
지난해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매긴 관세 탓에 수출 물량이 상당수 현지 생산으로 대체된 데다,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지면서 전기차 수요 자체도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신차 대수는 1만2166대로, 전년(9만2049대) 대비 86.8% 급감했다. 대미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한 2022년(6만8923대) 이후 연간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 급감의 주된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4월 3일부터 외국 자동차에 부과한 품목 관세가 꼽힌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출 대신 현지 생산을 늘려 대응했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 관세 부담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대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에서의 현지 생산 규모를 늘렸고, 그 결과 수출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특히 지난해 10, 11월에는 미국으로 각각 단 75대, 13대의 전기차가 수출되면서 월 기준 최초로 두 자릿수 실적을 나타냈다.
속도 조절에 나선 미 정부의 정책도 전기차 수요를 누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를 살 때 지원하던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세액공제 보조금을 폐지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지난해 11월 15%로 낮췄던 한국 차 관세를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대미 수출은 전망이 밝지 않다”며 “유럽 등 전기차가 성장하는 시장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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