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AI-반도체 집중 ‘그룹 리밸런싱’

  • 동아일보

[위기에도 다시 뛴다]SK그룹

SK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SK의 역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선택의 연속이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SK는 에너지와 통신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어 반도체 불황에도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다.

2024년부터 본격화된 그룹 ‘리밸런싱’은 SK식 위기 극복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그룹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최적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라는 핵심 성장 축에 집중 배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을 통해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는 위기 상황에서 내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중복 투자 요소를 제거해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AX(AI 전환)를 실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에너지 사업에 데이터 기반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마진 구조를 혁신했고,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다.

SK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기반에는 ‘혼자 가지 않는다’는 상생 철학이 있다. SK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SK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공급망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중소 협력사들이 급변하는 AI 및 탄소중립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AI 기술 공유 플랫폼’과 ‘ESG 경영 컨설팅’을 확대 지원하고 있다. 또 구성원 급여 1%를 기부해 조성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상생기금’,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통한 반도체 핵심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또한 상생의 일환이다. SK는 올해 첫 토요 사장단 회의에서도 ‘상생’을 키워드로 내건 바 있다.

SK가 위기 속에서 선택한 재도약의 핵심 키워드는 ‘AI’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단순 부품 공급사의 지위를 넘어섰다. SK텔레콤 또한 ‘AI 회사’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서의 단단한 기본기가 필수”라며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서 AI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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