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1470원대 다시 넘은 환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5일 16시 48분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나오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재무부 장관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 개입’ 발언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은 15일 고환율을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 5회 연속 동결했다. 한미 양국이 구두 개입과 금리 동결로 사실상 동시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재돌파하며 고(高)환율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은 1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구윤철 부총리를 만나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했고, 한국의 최근 시장 동향도 논의했다”며 원화 가치 하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발언이 나온 직후 야간 거래(15일 오전 2시 종료)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4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들어 다시 상승하면서 오후 3시 반 기준 146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와 비교하면 7.8원 떨어지며 11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결과적으로 개입 효과는 한나절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정경제부 최지영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양국 재무장관은 최근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 안정적 원화 흐름이 양국 교역 및 경제협력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미 재무장관이 개인적 측면에서 한국의 환율을 언급한 것은 제 기억으로는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15일 올해 첫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고환율 방어에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환율이 중요한 결정 이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환율 안정을 위해 단기 수급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당국 동시다발적 대응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에서 장중 1472.4원까지 올랐다. 당국이 개입해 조성한 낮은 환율을 투자자들이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동원돼야 한다”며 “해외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확실한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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