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이후 타오르는 번호이동 시장
KT 이탈 15만명 중 2만명은 알뜰폰으로 옮겨가
月 100원 나오더니 90원, 110원 요금까지 등장
ⓒ뉴시스
KT의 위약금 면제로 번호이동이 활발해진 가운데 알뜰폰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기값 지원 등이 없는 만큼 월 100원 요금제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9일 알뜰폰 종합 정보 플랫폼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실시간 인기 랭킹 5위권 중 3개가 100원 안팎의 요금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KT 위약금 면제 이전부터 초특가 상품인 월 100원 요금제를 하나둘씩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월 90원, 110원 등 10원 차이로 쪼갤 만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날 1위에 오른 큰사람커넥트의 ‘이야기 라이트 4.5GB+’ 요금제는 월 100원에 데이터 4.5GB, 통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 뒤에는 1만9800원으로 올라간다.
아이즈모바일은 월 90원짜리 요금제도 있다. 데이터 5GB에 통화 100분, 문자 150건을 제공하는 ‘아이즈 100분 5GB’를 월 90원에 판매한다. 12개월 뒤에는 월 9900원에 이용해야 하는 상품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월 110원에 데이터 10GB에 통화 무제한, 문자 무제한을 내세웠다. 7개월 이후 2만3000원이 적용된다.
단말기 지원금이 없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요금 경쟁력이 사실상 유일한 차별 요소로 꼽힌다. 초특가 요금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해 장기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노린 것이다.
KT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이통3사 간 단말기 지원금 경쟁이 이어지고 일부 유통 현장에서는 이른바 ‘공짜폰’ 조건까지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번호이동 10명 중 1~2명은 알뜰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36만명 넘게 이동통신사를 바꿨고, 이 기간 KT를 떠난 가입자 15만4851명 중에서 13.53% 수준인 2만954명이 알뜰폰으로 옮겨갔다.
다만 무약정에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 이같은 요금제를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6개월, 7개월, 12개월 단위로 혜택 기간을 제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에는 알뜰폰 유입도 꽤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덜하다고 보고 있다”며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열띤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통사로 넘어가는 게 혜택이 더 많다고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0원짜리 요금제가 나오는 건 아무래도 원가를 기준으로 계산된 요금제는 아니고 선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대리점 중심의 (지원금) 정책을 내놓다 보니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하고 있지만 사실 지금 같은 요금제 구조가 바람직하지는 않다. 실질적인 요금으로 올려가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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