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첫 20조(잠정)… “반도체가 16조”

  • 동아경제

뉴스1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93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으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1%, 영업이익은 208.17%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이 약 16조~17조 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 8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 3분기 DS부문 비중이 57.4%였던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다른 사업부 실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1분기에도 5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역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도 중국 업체와 경쟁 심화와 환율 영향으로 1000억원대 영업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미 고객사향 OLED 공급 확대로 1조~2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환경 변화가 지목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졌고 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이클이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D램 공정 전환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급 축소 폭보다 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메모리 수익성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 전환이 단기적인 가격 강세 국면을 활용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구조 개선을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도 제기한다. 공정 전환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생산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메모리 시장 전망도 가격 상승을 전제로 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률을 60~65%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낸드플래시 역시 1분기 계약 가격이 30%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대비 증산 여력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32%로 1위를 유지했고 D램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안팎으로 좁힌 상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확대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제품을 재설계해 일부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고 올해 HBM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