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도 등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26. 서울=뉴시스
올해 3분기(7~9월) 지역경제 성장률이 1년 만에 0%대를 벗어나 2% 가깝게 치솟았다. 수도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로 플러스(+) 성장을 거둔 가운데 건설업 부진이 심각했던 호남권은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지역경제 성장률은 1.9%로 조사됐다. 지역경제 성장률이 0%대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1.6%) 이후 처음이다. GR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 0.9%로 줄고, 올해 1분기(1~3월)에는 0%까지 떨어졌다. 이후 2분기(4~6월) 0.6%와 3분기에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GRDP란 한 지역(광역·기초지자체 등) 안에서 새로 생산된 최종 재화·서비스의 총액을 뜻한다. 국내총생산(GDP)이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를 나타낸다면 GRDP는 지역 단위의 경제 규모를 보여준다.
5개(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 권역별로는 4개 권역에서 GRDP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수도권 상승률이 3.2%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1.1%)과 충청권(1.1%)·대경권(0.6%)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성장세는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실적 증가의 영향이 컸다. 3분기 전국 광업·제조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7.0%)의 경우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호조세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건설업 부진은 여전히 지역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모습이다. 3분기 전국 건설업 GRDP는 ―7.3%로 작년 2분기(-0.7%) 이후 6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GRDP가 감소한 호남권(―1.2%)은 건설업 GRDP가 1년 전보다 12% 줄었고, 광업·제조업 역시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생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시도별로는 11개 시도에서 GRDP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6개 시도는 감소했다. 경기(3.9%)·울산(3.7%)·서울(3.6%) 등은 광업·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며 GRDP가 증가했다. 전남(―3.6%)·제주(―3.3%)·인천(―1.8%) 등은 서비스업과 광업·제조업 등이 줄면서 GRDP가 역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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