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싸다” 지적에…공정위, 생리대 업체 3곳 현장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4일 16시 03분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생필품 판매대에 생리대 상품이 진열돼 있다. 원부자재값이 오르면서 생필품 제조업체들이 납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024.04.17. 뉴시스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생필품 판매대에 생리대 상품이 진열돼 있다. 원부자재값이 오르면서 생필품 제조업체들이 납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2024.04.17.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한지 5일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부터 생리대 주요 제작 업체인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 나라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 중이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생리대 가격이 비싼 이유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담합이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등의 부정 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등 제재도 뒤따를 전망이다.

공정위가 생리대 제작 업체 조사에 들어간 건 이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달 19일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고 한다”며 “조사 한 번 해보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게 독과점이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약 39% 비싸다고 한다.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정위는 2016년 취약계층 여학생들이 비싼 생리대 가격으로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유한킴벌리를 포함한 주요 제조사들을 상대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2018년 4월 최종적으로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공정위 분석에 따르면 조사 기간의 생리 가격 인상률은 19.7%였고 제조원가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25.8%였다. 부당하게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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