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제조부터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

  • 동아일보

㈜태성콘텍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며 충전 인프라 시장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88만 대를 넘어섰고 정부는 2025년 충전시설 설치 지원에 6187억 원을 편성했다. 글로벌 시장은 2024년 322억 달러(약 47조 원)에서 2030년 1254억 달러(약 185조 원)로 연평균 25% 성장이 전망된다. 이제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태성콘텍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제조·설치·운영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단순히 충전기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설치 이후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CPO(충전사업자)형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민우 대표(사진)는 중국 베이징대 MBA 과정 중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창업에 나섰다. “태성콘텍은 국내에서 연구개발, 제조, 설치 등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과 고객사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3∼6개월 안에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한다.

이 회사의 수익 구조는 충전기 제조·판매, 설치 및 유지보수 서비스, 충전기 운영 매출로 구성된다. 지역 거점 체계를 바탕으로 실제 이용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가동률과 장애 대응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태성콘텍의 핵심 경쟁력은 ‘스마트 제어형 충전 인프라’다. 과열, 누전, 통신 장애 등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충전기에 탑재했다. 보호 회로 오류 감지와 원격 진단 기능으로 안전성을 확보했고 원격 모니터링과 표준화된 유지보수로 다운타임을 줄였다.

특히 아파트나 기관 등 설치처가 중요하게 여기는 민원 최소화, 신속한 고장 대응, 정산 투명성을 운영 기준과 대응 체계로 구현했다. 김 대표는 “현재 관급을 비롯해 1000여 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에 환경부 보조사업자로 선정되면 5000여 기 보급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고객이 핵심… 고객 목소리로 제품 만든다”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은 ‘고객 우선주의’다. 고객 만족을 넘어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만족 요소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준비한다는 것이다. 직원들과는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쓴다.

김 대표는 견실 경영을 강조했다. “창업 초창기부터 적자 경영을 한 적이 없다”며 “연간 매출의 10%가 넘는 연구개발비와 AS 품질에 끊임없이 투자하며 내실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5∼10년은 운영 기반 확장과 고출력·고부가 인프라로의 진화 구간으로 내다봤다. 완속 중심 운영 대수 확대, 급속·초급속·거점형 인프라로 제품 라인업 확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접 분야 진출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김 대표는 “100년은 지속가능한 운영 체계를 의미한다”며 “설치·운영·정비 전 과정의 표준을 고도화하고 운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전과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 시 결과 만능주의보다 도전 정신으로 혁신을 이루려는 기업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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