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성원에 2026년 신년사
전자-화학 등 계열사 전반 어려움에
쇄신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 주문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할 일”
구광모 ㈜LG 대표는 22일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LG 제공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하자.”
구광모 ㈜LG 대표는 22일 LG 구성원들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자, 화학, 배터리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쇄신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구 대표는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혁신에 대해 “오늘 고객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변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며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이 LG가 나아가야 할 핵심 방향임을 강조한 이후 매년 신년사를 내놓고 있다.
LG는 현재 주요 계열사 전반이 경쟁 과열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가전·TV 수요 감소,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매출, 이익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다. 화학·배터리도 수요 감소 및 중국과의 과잉 경쟁으로 구조적인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LG는 지난달 말 그룹 양대 산맥인 LG전자,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조직 개편에 나섰다.
LG는 이날 신년사 영상에 외부 전문가의 인터뷰도 담아 공유했다. 여기에 나온 수닐 굽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테크 기업과 역사가 긴 대기업까지 비즈니스 전략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며 “과거의 틀을 깬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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