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태 여파로 사상 첫 적자 전환…102분기 연속 흑자 깨져
연결 기준으론 영업이익 484억원 기록…전년比 90.92% 감소
SK텔레콤 T타워 2020.2.26/뉴스1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SK텔레콤이 2000년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017670)은 30일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522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 6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3조 9781억 원, 영업이익 48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3%, 90.9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시장 전망치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9380억 원, 영업이익은 234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텔레콤이 금융감독원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0년 이후 이어온 102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깨졌다.
이번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 수습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은 5000억 원대 고객 보상안과 7000억 원 규모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하고,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정부의 판단도 수용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1348억 원의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785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정상화되면서 2분기에 반영됐던 유심 관련 비용 중 일부가 환입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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