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개미들, 평균 638억씩 벌었다…주식 수익 절반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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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이자도 상위 10%가 90% 차지…근로소득 쏠림보다 심각
조승래 “자산 쏠림, 세원 관리 고도화로 조세정의 실현해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1.73% 오른 3610.60으로 상승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0.10/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1.73% 오른 3610.60으로 상승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5.10.10/뉴스1
지난해 주식 양도차익의 절반 이상을 상위 0.1%가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이자 등 금융소득 역시 90% 이상이 상위 10%에 집중되면서, ‘돈이 돈을 버는’ 자산소득의 쏠림 현상이 근로소득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2024년 귀속 양도소득 및 금융소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양도소득 총액 24조 4858억 원 가운데 54.7%에 달하는 13조 4059억 원이 상위 0.1%(210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주식 양도소득은 638억 원에 달했다.

상위 1%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소득은 전체의 78.7%(19조 2654억 원)를 차지했으며, 상위 10%는 92.0%(22조 5341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행 소득세법에 따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등의 신고액을 집계한 것으로, 비과세 대상인 소액주주나 외국인, 기관의 양도차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8.26/뉴스1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8.26/뉴스1
다른 자산소득의 쏠림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배당소득 30조 2184억 원 중 상위 10%가 가져간 몫은 27조 5690억 원으로 전체의 91.2%에 달했다. 특히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 7464명은 전체의 45.9%인 13조 8841억 원을 차지했으며,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7억 9000만 원 수준이었다.

이자소득 역시 소수에게 집중됐다. 전체 이자소득 47조 1860억 원 중 상위 1%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1%(23조 1596억 원)를 차지했다. 상위 10%의 이자소득은 42조 6719억 원으로 전체의 90.4%에 달했다.

이 같은 자산소득 불평등은 근로소득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2024년 귀속 근로소득의 경우 상위 0.1%(2만 명)가 전체 근로소득 903조 3839억 원의 2.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자산소득의 불평등이 근로소득보다 몇 배 이상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양도차익, 금융소득을 합한 전체 자산소득은 145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조 원 증가했다.

조승래 의원은 “자산소득의 집중 현상은 조세제도의 형평성과 국민의 조세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국세청은 정확한 세원 포착과 합리적 과세 체계를 통해 조세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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