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행 운송비용 6∼13% 하락
관세 부과탓 대미 수출물량 위축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 비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發)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며 대미 수출 물량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해상 수출입 컨테이너 및 항공 수입 운송 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서부로 향하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 표준 컨테이너 크기)당 운송 비용은 535만60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동부행 해상 수출 운송 비용도 6.4% 줄어든 617만3000원이었다.
미국행 해상 운송 비용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대미 수출 물량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베트남으로 향하는 해상 수출 운송 비용도 각각 2.7%, 0.9%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글로벌 해상 운송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7일 2460에서 지난달 21일 1293까지 떨어졌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